경제학자들은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희망적인 조짐을 발견했지만, 일부는 아직 캐나다 중앙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준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지난 화요일 발표된 캐나다 통계청은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7월에 1.7%로 떨어졌다고 화요일 발표했다. 이는 6월의 1.9%보다 낮은 수치이며, 다수 경제학자들의 예상치보다 0.1% 포인트 낮았다.
휘발유 가격이 전년 대비 16.1% 하락한 이유는, 올 초 탄소세 폐지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BMO의 수석 경제학자 더그 포터(Doug Porter)는 식료품과 주거비 물가의 고집스러운 상승세는 여전히 문제이지만,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비교적 긍정적인 보고서”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중앙은행이 9월 17일에 기준금리의 변동 여부를 결정하기 전 확인하는 두 인플레이션 정보 중 첫번째이다. 중앙은행은 7월에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관세 분쟁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고 있는데, 특히 세금 변동이나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추세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은 중앙은행이 선호하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지표가 7월에 약 3%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포터는 식품과 에너지의 영향을 제외한 또 다른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7월에 더 낮아져 약 2.6%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수치를 고려했을 때, 7월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쪽으로 “약간 눈금을 돌렸다”라고 평가했다.
LSEG 데이터 &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9월 0.25% 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금융시장의 전망은, 화요일 오후 기준 약 40%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에 비해 높은 만큼, 포터는 다음 달 금리 인하에 대한 BMO의 전망이 현시점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 수치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비교적 부진한 고용지표도 함께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IBC의 선임 경제학자 앤드류 그랜섬(Andres Grantham)은 보고서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고 있는 주된 원인은 ‘기저효과’(전년도 특정 시점의 가격 변동이 올해 연간 물가 비교에 왜곡을 주는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인 3개월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는 7월 기준 연율로 2.4%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랜섬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다음 금리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추가적인 데이터가 공개될 것이지만, 7월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그가 전망한 9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편 RBC는 올해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RBC의 선임 경제학자 클레어 판(Claire Fan)은 보고서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의 월간 상승폭이 예상보다 낮았지만, 여전히 소비자물가지수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압력이 퍼져 있다고 평가했다.
식료품점에서의 연간 식품 인플레이션은 6월 2.8%에서 7월 3.4%로 상승했다. 코코아와 커피 원두를 생산하는 국가들의 열악한 기후환경으로 사탕류와 커피는 각각 11.8%, 28.6% 급등하면서, 지난달 식품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포도 가격은 약 30% 급등했고, 이로 인해 신선 과일의 가격은 6월 2.1% 상승에서 7월에는 3.9% 상승으로 뛰어올랐다.
더그 포터는 미국과의 관세 분쟁이 식품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이지만, “더 큰 요인은 커피 가격… 초콜릿 가격, 소고기 가격이고, 이것들은 관세에 의한 문제가 아닙니다. 기후 문제에 가깝죠,”라고 설명했다.
또한 포터는 미국의 관세가 내구재 인플레이션,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 약간의 ‘고착성’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캐나다산 부품에 부과된 관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캐나다 인플레이션에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포터는 “무역전쟁은 자동차 가격에 영향을 줬고, 자동차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라며, “그래서 안타깝게도 우리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서 무역전쟁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주거비 인플레이션은 6월 2.9%에서 7월 3%로 소폭 상승하며, 2024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임대료도 7월에 상승세를 보였는데, 특히 프린스에드워드 아일랜드,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모기지 비용 인하가 주거비 인플레이션의 전체 상승세를 어느 정도 완화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6월보다 덜 하락했는데, 이는 온타리오에서의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이다.
포터는 주거비 인플레이션의 완고함이 “답답하다”라고 평가했지만, 주요 도시들의 임대료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의 주거비 부문에 추가 완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