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개인 자산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한국의 자산 수준을 비교한 글로벌 순위가 공개됐다. 세계 최고 부자 국가는 스위스로 나타났으며, 미국은 2위에 오른 반면 캐나다는 13위, 한국은 19위를 기록했다. 특히 북미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생활권으로 조사되며 압도적인 자산 규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최근 발표한 ‘2025 글로벌 자산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 2025)’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개인 자산은 전년보다 10.8%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을 합산한 뒤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Net Worth)을 미국 달러 기준으로 산정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북미 지역 성인 1인당 평균 순자산은 66만 달러에 달해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호주와 뉴질랜드가 평균 59만 달러로 2위, 서유럽이 33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순위에서는 스위스가 성인 1인당 평균 순자산 91만382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은 69만6,277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높은 금융자산과 부동산 가치 상승, 주식시장 호황이 개인 자산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은 세계 억만장자와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국가로, 글로벌 부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도 세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의 성인 1인당 평균 순자산은 39만9,886달러로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미국보다는 낮지만 주요 선진국 가운데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캐나다의 높은 주택 보유율과 안정적인 금융자산, 연금 제도 등이 자산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급등했던 주택 가격과 높은 가계부채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 성인 1인당 평균 순자산 31만1,260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19위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높은 순위를 유지했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국가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한국은 높은 부동산 보유 비중과 꾸준한 금융자산 증가가 자산 확대를 이끌었지만,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 조정이 향후 변수로 꼽힌다.
보고서는 전 세계 부의 양극화도 여전히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전 세계 인구 가운데 약 1.5%만이 100만 달러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한 반면, 42%는 순자산이 1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자산 증가가 단순히 소득 증가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가격과 금융시장, 환율, 연금제도, 세금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특히 미국은 세계 최대 자본시장과 기술기업 성장에 힘입어 금융자산 비중이 높고, 캐나다는 안정적인 부동산 시장과 공적연금 제도가 자산 형성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가 여전히 강해 시장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UBS는 향후에도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금융시장 회복이 이어질 경우 북미 지역의 자산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리 변화, 부동산 시장 조정 여부가 각국의 자산 격차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사진 제공: 밴쿠버 교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