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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계산원 퇴직연금이 100만 달러" 코스트코 40년 근속의 놀라운 보상, 미국 유통업계 뒤흔들다
 
 

 

미국 코스트코(Costco)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임금과 파격적인 복지 혜택으로 장기근속 문화를 정착시키며 미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40년 가까이 근무한 한 계산원의 퇴직연금 계좌 잔액이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원에게 투자하는 기업이 결국 가장 큰 성과를 거둔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투손(Tucson) 코스트코 매장에서 근무하는 계산원 토니 바자르(60)는 1986년 코스트코의 전신인 프라이스클럽(Price Club)에 입사한 뒤 약 40년 동안 한 회사에서 근무해 왔다.

 

현재 셀프 계산대를 담당하는 그의 시급은 32.90달러로 미국 소매업 계산원의 평균 시급보다 약 70%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더욱 큰 관심을 모은 것은 퇴직연금이다.게리 밀러칩(Gary Millerchip)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미국 내 시간제 직원 가운데 수천 명이 퇴직연금 계좌에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 밝혔다.

 

이는 장기간 근속하면서 회사의 401(k) 퇴직연금과 기업의 매칭(Matching) 지원, 꾸준한 투자 수익이 복합적으로 쌓인 결과다. 미국에서는 퇴직연금 계좌에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직장인을 '401(k) 밀리어네어(Millionaire)'라고 부르며 안정적인 노후 준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는다.

 

코스트코의 경쟁력은 높은 급여만이 아니다. 회사는 장기근속 직원들의 숙련도를 기업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보고 지속적인 교육과 승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숙련된 계산원들은 시간당 평균 57명의 고객을 처리하며, 능숙한 직원은 1시간에 약 70명의 계산을 마칠 정도로 생산성이 높다.

 

이 같은 높은 업무 숙련도는 고객 대기시간을 줄이고 회전율을 높이는 핵심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직률이다. 코스트코의 입사 1년 이후 직원 이직률은 약 7%에 불과하다. 미국 소매업계 평균 이직률이 수십 퍼센트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소매업체가 직원 한 명을 새로 채용하고 교육하는 데 평균 1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직원을 오래 붙잡는 것이 인건비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이라는 것이 코스트코의 판단이다.

 

이 같은 성공 사례는 미국 유통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마트 계열 창고형 할인점 샘스클럽(Sam's Club)은 2019년 이후 핵심 직원들의 시급을 대폭 인상하고 근무 환경을 개선했다. 그 결과 시간제 직원들의 이직률이 크게 감소했고 생산성과 매출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검사 기업 퀘스트 다이애그노스틱스(Quest Diagnostics) 역시 임금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한 이후 첫해 직원 이직률을 60%에서 16% 수준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경우 높은 임금과 복지 비용은 기업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요가 감소해도 인건비는 쉽게 줄일 수 없는 고정비이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으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코스트코는 지금까지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회사의 월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5% 증가하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가 역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약 40달러 수준에서 최근 950달러를 넘어서는 등 장기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경영진은 직원을 비용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가치가 커지는 투자 자산으로 바라보는 철학이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한다.

 

미국 내 한인 사회에서도 코스트코의 고용 정책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는 수많은 한인들이 코스트코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높은 시급과 안정적인 복지, 의료보험, 퇴직연금 등의 혜택 때문에 장기 직장으로 선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은퇴를 준비하는 중장년층과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이민자들에게 코스트코는 대표적인 '평생 직장'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트코의 사례가 단순히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아니라 직원의 경험과 숙련도를 기업 경쟁력으로 연결한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라고 분석한다.

 

단기 비용 절감에 집중하기보다 우수한 인재가 오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결국 생산성과 고객 서비스, 기업 가치까지 높이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코스트코가 수십 년 동안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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