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ws캡처
캐나다 중부와 동부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백만 명의 주민들에게 폭염경보(Heat Warning)가 발령됐다.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고 체감온도는 최고 46도에 육박하면서 보건당국은 노약자와 어린이, 야외 근로자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열사병 환자 발생 우려도 커지면서 캐나다 전역이 긴장하고 있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nvironment and Climate Change Canada)는 온타리오와 퀘벡, 매니토바 일부 지역을 비롯해 중부와 동부 광범위한 지역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1~35도까지 오르고, 높은 습도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Humidex)는 40~46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밤에도 기온이 20도를 웃돌아 충분한 체온 회복이 어려운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밤에도 식지 않는 높은 기온을 꼽았다. 낮 동안 축적된 열이 해소되지 않으면 인체의 회복 능력이 크게 떨어져 열탈진과 열사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심장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층과 영유아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당국은 갈증을 느끼기 전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오후 시간대 야외활동을 피하며, 에어컨이 설치된 실내나 냉방시설을 적극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혼자 거주하는 노인이나 건강 취약계층의 상태를 가족과 이웃이 수시로 확인해 줄 것도 당부했다.
이번 폭염은 캐나다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북부와 북동부 지역 역시 거대한 '열돔(Heat Dome)'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광범위한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기상당국은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평년보다 8~14도 높은 기온이 최소 일주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수십 개 도시에서 최고기온과 최저기온 기록이 동시에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과 함께 산불 위험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 유럽 곳곳에서는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와 교통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가뭄이 겹칠 경우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북미 지역에서 폭염의 강도와 지속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일 동안 이어지던 폭염이 이제는 수주간 지속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도시 지역에서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열을 흡수하는 '도시 열섬 현상'까지 겹쳐 체감온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폭염을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자연재해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차량 안에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방치하는 행위는 짧은 시간 안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야외 근로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