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캡처
캐나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확인비행물체(UFO) 사건으로 꼽히는 '섀그하버(Shag Harbour) UFO 사건'의 최초 목격자인 로리 위킨스(Laurie Wickens)가 별세했다.
1967년 노바스코샤주 작은 어촌마을에서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바다로 추락하는 장면을 가장 먼저 신고했던 그는 이후 평생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며 세계적인 UFO 연구의 상징적인 인물로 활동해 왔다. 그의 별세로 캐나다 현대사의 가장 큰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캐나다 CBC에 따르면 로리 위킨스는 최근 노바스코샤주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 섀그하버 UFO 사건 협회(Shag Harbour Incident Society) 회장을 맡아 사건의 역사적 기록을 보존하고, 전 세계 연구자와 관광객들에게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섀그하버 사건은 1967년 10월 4일 밤 발생했다. 당시 17세였던 위킨스는 친구 4명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노바스코샤주 남서부의 작은 어촌마을 섀그하버를 지나던 중 하늘에서 이상한 빛을 발견했다.
그는 네 개의 주황색 불빛이 일정한 간격으로 깜빡이며 약 45도 각도로 천천히 바다를 향해 내려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처음에는 여객기나 군용기가 추락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위킨스는 즉시 캐나다 연방경찰(RCMP)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RCMP와 지역 어민들은 즉시 구조 작업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바다 위에 노란색 거품이 길게 떠 있었지만, 정작 추락한 항공기 잔해나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캐나다 해안경비대와 공군, 해군 잠수부까지 투입돼 대규모 수색을 벌였지만 끝내 아무런 잔해도 찾지 못했다.
조사 과정에서 더욱 의문을 키운 사실도 드러났다.사건 당일 캐나다와 미국을 오가는 민간 항공기와 군용기 가운데 실종된 항공기는 단 한 대도 없었다.
결국 캐나다 정부는 해당 사건을 공식 문서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 사례로 분류했고, 이는 정부 기록에 남은 대표적인 UFO 조사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됐다.
섀그하버 사건은 이후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조사와 연구가 이어졌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외계 비행체 가능성을 주장하는 반면, 또 다른 연구자들은 군사 실험이나 자연현상, 오인 관측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위킨스는 평생 자신의 목격담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그는 "우리가 본 것은 분명히 비행기와는 달랐다"며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바다에 내려앉는 것을 봤다"고 여러 차례 증언했다. 그의 신뢰성과 일관된 증언은 섀그하버 사건이 세계에서 가장 신빙성 있는 UFO 사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이유로 꼽힌다.
현재 섀그하버는 작은 어촌을 넘어 세계적인 UFO 관광지로 변모했다. 마을에는 UFO 박물관과 기념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세계 각국의 연구자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당시 사건을 둘러본다.
50주년과 55주년 기념행사도 성황리에 열렸으며, 캐나다 왕립조폐국은 사건을 기념하는 특별 기념주화를 발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섀그하버 사건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목격담이 아니라 경찰과 군, 해안경비대가 실제 항공기 추락으로 판단하고 공식 수색에 나섰다는 점"이라며 "캐나다 역사상 가장 잘 기록된 미확인비행물체 사건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59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 밤 노바스코샤 앞바다에 무엇이 떨어졌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최초 신고자였던 로리 위킨스의 이름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미스터리의 증인으로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