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평균 임대료가 2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하며 2년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매달 치솟으며 세입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키웠던 캐나다 렌트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긴 하락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Global News가 Rentals.ca와 부동산 조사기관 Urbanation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9월 캐나다 전체 주거용 부동산의 평균 요구 임대료(asking rent)는 월 2,034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하락한 수준이며 2022년 이후 9월 기준 가장 낮은 금액이다.
캐나다 평균 임대료는 2024년 5월 2,20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 임대료는 이 최고점과 비교하면 9.2% 낮고, 2024년 9월과 비교해도 7.3% 떨어졌다. Urbanation의 숀 힐데브랜드 대표는 “2년 연속 임대료가 하락한 것은 최근 캐나다 렌트시장에서 가장 긴 침체”라고 평가했다.
집세가 내려가는 가장 큰 이유로는 토론토와 밴쿠버 등 주요 도시의 임대주택 공급 증가가 꼽힌다. 새 아파트와 콘도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세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주택이 늘었고 집주인들이 과거처럼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세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입주 인센티브까지 등장하고 있다.
주택 형태별로는 콘도 임대료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전국 콘도 평균은 2,052달러로 1년 전보다 7.8% 하락했고,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등 기타 임대주택도 7.4% 떨어진 2,016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임대 목적으로 건설된 아파트는 2,036달러로 2.7%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다만 세입자들이 “집세가 싸졌다”고 체감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전국 평균 임대료는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5년 전인 2021년 9월보다 여전히 16.2% 높은 수준이다.
결국 캐나다 렌트시장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급등세에서는 벗어났지만 완전히 저렴한 시장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