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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캐나다 문학, 세계 정상에 우뚝” 토론토 출신 앤 카슨, 2026 노벨문학상 품었다

 

Youtube @Louisiana Channe캡처

 

“2500년 전 그리스 신화를 오늘의 언어로”

 

토론토 출신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고전학자인 앤 카슨(Anne Carson·76)이 2026년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캐나다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2013년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 앨리스 먼로 이후 13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 스톡홀름에서 카슨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며 “고전 전통과의 유쾌한 대화 속에서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낸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정 이유로 밝혔다. 

 

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로,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한림원 측이 수상 소식을 전하기 위해 연락했을 당시 카슨은 아이슬란드에서 바람 소리를 듣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50년 토론토에서 태어난 카슨은 토론토대에서 고전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뒤 맥길대와 미시간대, 뉴욕대 등에서 그리스·라틴 고전을 가르쳤다. 

 

그의 문학은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철학을 현대인의 사랑과 욕망, 상실과 정체성의 문제로 되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시와 소설, 에세이, 번역, 학술연구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창적인 형식으로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카슨을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린 대표작은 1998년 발표한 운문소설 ‘빨강의 자서전(Autobiography of Red)’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에게 죽임을 당하는 붉은 날개의 괴물 게리온을 상처받은 사춘기 소년으로, 헤라클레스를 그의 첫사랑으로 재해석했다. 

 

고대 신화를 현대 성장소설로 탈바꿈시킨 이 작품은 카슨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혼의 붕괴를 29편의 ‘탱고’로 풀어낸 ‘남편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the Husband)’으로 T.S. 엘리엇상을 받았으며, ‘Men in the Off Hours’와 ‘Red Doc>’으로 캐나다의 권위 있는 그리핀 시 문학상을 수상했다. 세상을 떠난 오빠를 추모한 독특한 형태의 작품 ‘녹스(Nox)’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번 수상은 캐나다 문학계에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앨리스 먼로가 단편소설을 통해 캐나다 문학의 깊이를 세계에 알렸다면, 카슨은 장르의 벽을 허무는 실험적인 글쓰기로 그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한국계 인구가 많은 토론토에서 태어나 성장한 작가라는 점에서 캐나다 한인사회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카슨은 가장 오래된 그리스 신화와 시를 가져와 가장 현대적인 문학으로 재탄생시켰다. 과거를 박제하지 않고 오늘의 언어로 다시 말을 걸어온 76세의 고전학자가 마침내 세계 문학 최고의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사진: 밴쿠버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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