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사관, 캐나다 정치인들 공개 비판…카니 총리 “관세가 미국 가계 생활비 높인다” 반격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관세정책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가 정치권의 공개적인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북미 경제협력 관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1~22일 AP통신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국의 캐나다 주재 대사관은 캐나다 정치인들이 미국 선거와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취지의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해당 자료에는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과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 등 캐나다 정치인들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캐나다 정치권 인사들이 미국의 관세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미국 내 정치적 여론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이 양국의 긴밀한 무역관계를 훼손하고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미국 가정의 생활비를 높이고 북미 경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긴밀한 경제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들 가운데 하나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철강, 알루미늄, 에너지, 농산물 등 주요 산업의 공급망이 국경을 넘어 연결돼 있다. 따라서 양국 간 관세가 높아지면 기업의 생산비용이 상승하고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자동차산업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연결하는 생산체계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무역장벽이 높아질 경우 부품 조달과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캐나다 기업들도 미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관세정책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한인 수입업체와 유통업체, 캐나다와 거래하는 중소기업들도 관세율과 통관규정 변화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외교적 신경전을 넘어 북미 자유무역 체제의 향방과도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양국의 무역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