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울퉁불퉁
못난 몸이라도,
이리 기대고 저리 감으며
한 뼘 한 뼘 일어선
가녀린 몸이라도,
해마다 미련없이
묵은 가지 잘라 내고
양팔 넓게 벌려
열매를 맺으리
포도 한 알, 농부의 땀내
포도 두 알, 나무의 인내
포도 세 알, 열매의 단내
알알이 포도 향기 가득 품고
기쁨으로 노래하리
주님의 포도원에서
사진: Unsplash의jose alfonso sier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