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입은 티끌은
길고 고단한 서사(敍事)를 품고
한 줄의 시(詩)가 되었다
은총을 입은 티끌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약속을 품고
한 줌의 재가 되었다
생명과 죽음 그 사이에서
애틋한 몸짓은
더 나은 본향을 향한 사모함 아니었을까
한 줌의 재 앞에서
생명의 원천으로 향하는 영혼 앞에서
나는 사랑과 충만과 경이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