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꾹꾹 눌러 쓴 그대의 손글씨를 보니,
고단한 어깨 주무르며
깊은 밤 어둠 속에 앉아서
기어이 믿음의 한 걸음을 내딛는 그대 얼굴이 훤히 보인다.
꾹꾹 눌러 쓴 감사 한 마디에,
의심이 한 발
불평이 한 발
마침내 뒤로 물러서는 것이 보인다.
포도주가 동이 난 혼인 잔치에서
말씀을 따라 빈 항아리 아귀까지 물을 채우던 그때 그 종들처럼,
감사를 꾹꾹 눌러 담는 그대 모습에서
맹물이 변하여 좋은 포도주가 되는 기적이 보인다.
의심을 확신으로,
불평을 감사와 환희로 변화시키시는 분.
그분을 그대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지.
빈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던 그때 그 종들처럼.